본문 바로가기

- 시사칼럼

2018 자라섬 씽씽겨울축제 준비과정을 보며...[칼럼]

by PMN-박준규 2017. 12. 27.

| 특색 있는 축제가 필요




매년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일명 ‘겨울축제’들은 이젠 지자체마다 특색 있는 주제를 가진 축제로 만들 때가 다가온 것 같다.


현재 개최 되는 겨울축제(행사)의 대부분은 송어, 산천어, 빙어 낚시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 자칫 중복적인 내용으로 인해 (각 지역마다) 졸속 행사로 끝날 우려가 크다. 물론 개중에는 정말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주제로 축제를 만들어 성공적인 효과를 얻고 있는 곳들이 있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느 지역이 해서 인기를 얻었다 싶은 축제’는 다른 지역들에서 따라 하기식으로 개최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마저 불러일으킨다.


가평자라섬씽씽축제(이하 씽씽축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같은 성격의 내용으로 축제를 준비하는 것이지만 지역적 기상여건과 그동안 진행해왔던 자료 분석을 통해 주제를 바꿔야 한다면 미리미리 과감한 투자와 실험 정신으로 새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한 축제로 꾸며보는 것도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


씽씽축제의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보면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그 예를 잠시 들어본다면 우선 잡히는 물고기가 적다는 불만이 많았고, 행사장 내 얼음이 거의 녹아서 행사장 입구 쪽에 웅덩이를 만들어 그곳에 모여 낚시질을 해야 하는 다소 당황스런 장면들을 연출해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물고기가 안 잡힌다는 것은 당연히 물고기가 부족하다는 얘기고, 얼음이 녹아 웅덩이를 만들었다는 것은 기상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얘기인 것이다.


여기서 기상여건이 주는 방훼(?)는 인위적으로 막지 못하는 자연의 횡포다. 이에 앞서 온난화 현상으로 매년 겨울온도가 상승할 것이란 것은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을 상식. 다만 역설적으로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추위가 순간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지만 이 역시 겨우내 며칠 밖에 되지 않고, 그 외 기온은 대체적으로 높다는 게 현실인데 이런 현실에서 얼음 등을 이용한 겨울 축제는 강원도 산골이 아닌 곳에서는 그(얼음이용축제) 방향을 다른 곳으로 전환해야할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라섬겨울씽씽축제는 2018년 01월 06일부터 02월 18일까지 일정이 잡혀있다.(예정) 그런데 작년 같은 경우를 돌아봐도 해당 기간 내 현지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다. 즉, 작년에도 축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해 아니 내년에 같은 축제를 또 하겠다고 가평천에서 공사가 시작됐다. 그나마 다행인지는 모르나 이번 축제 역시 가평군은 장소 허가 및 일부 후원을 할 뿐 축제에 주최를 맡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축제 주최는 ‘가평공동체마을협의회’다.


하지만 지자체 주최가 아닌 경우 행사의 양질적인 면과 뒷마무리에서 다소 미흡한 점도 들어날 수 있기에 이 부분 역시 모두가 주시해야할 부분이다. 



실제로 몇 해 전에 개최됐던 관내 관련 행사에서 행사 후 방치된 물고기들이 썩고, 마구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에 수질오염의 심각성마저 제기 돼 시끄러웠다. 이 행사도 주최가 지자체가 아닌 일부 단체에서 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것을 볼 때 마구잡이로 허가 내주는 지자체의 책임도 완전히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



이 글은 축제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진정 가평을 위한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면 다양한 시장조사와 변하고 있는 이 지역 기상여건을 파악하고, 무분별한 허가도 제한하며, 정말 특색 있는 가평만의 ‘겨울축제’를 만들어보면 어떨지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귀띔하고자 쓴 글임을 밝힌다. 


얼음, 물고기낚시 등을 이용한 축제는 지역 기상여건 적으로도 도움(?) 받는 ‘화천산천어축제’ 등과 같은 진정 추운 동네서 하는 것이 맞는 것이고, 가평은 주제를 바꿔 다른 내용으로 겨울축제를 준비해야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GP-IL센터 PMN 뉴스 


/ 박준규 기자 (pmnnews@pmnnews.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