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묘인들을 위한 고양이 전문 레이블 캣박스가 11월 1일 ‘망나니 고양이 크라퓔’을 출간했다.
◇어디에도 있는, 당신의 망나니 고양이
‘냥아치’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생명, 한참 자판을 두들기다 고개를 돌려 보면 꾸벅꾸벅 졸고 있는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다. 소리를 내어 이름을 불러 보지만 길게 한 번 하품을 하고 사지를 쭉 펴고는 이내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이름을 부른 이에게 다가온다면 그건 고양이가 아닌 다른 무언가일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 그런 주제에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 때면 어느새 애교있게 울며 다가와 사람의 다리에 꼬리를 휘휘 감으며 매달린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 고양이들은 어떨까? 프랑스의 방데시네 작가 장 뤽 데글린이 2009년부터의 연재물을 모아 출간한 ‘망나니 고양이 크라퓔(원제: Crapule)’을 보면 고양이란 동물의 성정은 세계 공통임을 알 수 있다. 피곤한 몸을 끌고 여행에서 돌아왔더니 택배 박스에 실려 ‘1주일’ 전에 도착한 까망 아기 고양이. 정말 황당하게, 그것도 딱히 원하지도 않았던 고양이와의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녀석은 제멋대로에 온갖 말썽은 기본, 사람 말이라곤 하나도 들어먹지 않는 검은 폭군. 그리하여 검은 아기 고양이는 크라퓔(망나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꼬맹이 고양이와 복닥거리는 사이 우리의 주인공, 어느새 ‘냥아치’와 함께 지내는 삶에 푹 빠지게 된다.
◇왠지 모를 기시감, 이거 완전 우리집 X냥이잖아?
고양이에게서 도도, 우아, 새침, 고상 등의 단어를 떠올린다면, 아직은 고양이의 참모습을 모르는 셈이다. 진정으로 고양이의 미를 아는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한다. 바로 ‘멍충미’라고!! 수시로 벌이는 바보짓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딴청을 부리는 그 뻔뻔함.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녹아 있는 고양이와의 경험들은 우리에게도 무척이나 낯이 익을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올 겨울, 당신도 검은 냥아치 한 마리 들여놓는 것은 어떠신지?
자료제공: 이미지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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