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분하지 못한 노후자금’ 지속적인 경제활동 불가피하게 만들어
- 지금의 직업으로 완전한 은퇴 힘들지만 플랜 B는 마련하지 않아
- “은퇴해도 먹고 살아야 하니 밥벌이는 계속 해야”
은퇴하지 않은 50대 이상 장년층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정년퇴직 후에도 일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퇴직 후에도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고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반퇴’를 자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퇴란 장기간 종사한 직장이나 직업에서 퇴직한 후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경제활동에 뛰는 드는 현상을 말한다.
미디어윌이 운영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은 50대 이상 직장인 6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2.2%가 정년퇴직 후에도 일을 계속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50대 이상 고령층 비은퇴자들이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42.3%가 ‘충분하지 못한 노후자금’을 꼽았다. 늘어난 기대수명과 점점 앞당겨 지고 있는 퇴직 시점 사이에서 지속적인 경제 활동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삶의 의미와 보람(24.3%)’, ‘생활비 마련(18.9%)’, ‘사회참여(7.5%)’, ‘건강유지(6%)’ 등의 이유를 들었다.
현재 직업이나 직무로 최종 은퇴까지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58.3%에 불과했다. 젊은 시절 익히고 쌓아온 기술이나 노하우와는 상관없이 고령의 실버층이 된 후에는 현재의 직업이나 직무를 유지하며 재취업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현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50대 이상 직장인은 37.4%에 그치며 반퇴 시기 이후의 계획이나 이 시기를 위한 커리어 개발을 하는 비은퇴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현재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50대 이상 직장인은 63.8%로 10명 중 6명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후자금 준비 방법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했다는 50대 이상 직장인이 26.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국민연금(25.9%)’, ‘은행저축(24.5%)’의 순으로 수익률은 많지 않아도 안전하고 평생 일정 소득을 보장해주는 연금이나 저축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67.1%는 그 이유로 ‘노후자금까지 마련할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 50대 이상 직장인의 경우 부모와 자녀의 부양을 동시에 해야 하는 세대로 여전히 생활비 지출이 많기 때문에 노후자금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상적인 노후 준비 시기로 50대 이상 비은퇴자 중 가장 많은 30.7%가 ‘40대부터’라고 답변했다. 지금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20대~40대의 경우 50대 이상과 달리 10년, 20년을 바라보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한살이라도 어릴 때 노후 준비를 시작하겠지만 경제활동기 노후 준비를 못한 50대 이상의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를 늦게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제공: 벼룩시장구인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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