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소리꾼, ‘삼여류 명창공연대회’ 90년 만에 재연
10월 15일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이효덕·이나라 명창 등 출연
조선 첫 여성 중심 공연으로 기록된 박월정, 김초향, 박록주 세 여성 명창의 공연무대를 거의 100년 만에 2030세대 소리꾼들이 재연한다.
경서도소리포럼은 한국문화재재단 2022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15일 오후 5시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에서 ‘삼여류명창공연대회’시연회를 연다고 밝혔다.
조선 국악계는 조선 고유의 음률과 음악을 향상한다는 취지로 1930년 조선음률협회를 결성한다. 그 후 당대 최고의 여성 소리꾼 김초향, 박월정, 박록주를 전면에 내세워 삼여류 명창 공연대회를 개최한다.
당시 조선 음률협회는 이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 상공에 헬기를 띄워 공연 전단을 뿌렸으며, 3년 동안 개성, 대전, 사리원, 서울 등지에서 전국 투어를 진행했다.
90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연회에서는 실험적인 방식이 선보인다. 당시 공연에 참여한 소리꾼 중 서도소리와 판소리에 두루 능통했던 박월정의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판소리 전공 소리꾼과 서도소리 전공 소리꾼이 각각 출연해 박월정의 판소리를 재현한다.
박월정의 춘향가 중 <기생점고>와 <몽중가>는 판소리 명창 이효덕 씨가,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과 창작 판소리 <항우와 우희>는 서도소리 명창 이나라 씨가 각각 재연한다. 특히 <어사출도> 대목과 <항우와 우희>에는 서도목으로 부르는 시창이 들어 있는데, 판소리 대목 안에서 서도목과 판소리목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게 이번 시연회의 특징이다.
한편 전설적인 소리꾼 이화중선과 쌍벽을 이뤘던 대구 출신 김초향 명창의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과 <어사 장모 상봉> 대목은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박지수 소리꾼이 무대를 꾸민다.
또한 판소리사에서 가장 뛰어난 소리꾼으로 평가받는 박록주 명창의 심청가 중 <심청하직> 대목과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은 중앙대에 재학 중인 전지원 소리꾼이 선보인다. 고수는 송만갑 고수대회 명고부 장원을 차지한 김민서, 최재명 씨가 맡는다.
시연회에 앞서 경인 교대 김혜정 교수는 삼여류명창공연대회가 가지는 의의와 세 소리꾼의 판소리 특징을 설명한다. 시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과 시연자들이 함께 세 소리꾼의 소리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시연회를 기획한 경서도소리포럼 김문성 대표는 “‘중고조-우조 판소리’가 지닌 독특한 멋을 계면조 판소리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시연함으로써 판소리의 다양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한 후 “특히 SP 시대의 인물로 머물러 있는 김초향이나 판소리사에 아예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박월정의 창조적 작업과 업적이 재조명되기를 바라며, 중견 명창들을 통해 90년 전에 개최된 대공연의 완벽한 재연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연회는 전석 무료이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직접 관람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유튜브(문화유산 TV)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공연 문의 및 예약은 이메일(kimdica@naver.com) 및 010-3278-6051로 하면 된다.
자료제공: 경서도소리포럼 / 싱싱 국악 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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